정국 지민어깨 토닥토닥하고 지나감 지민 어리둥절 그날밤 어김없이 찾아온 지민캠방 정국은 짐니인걸 확신하고 별풍을 쏘아댐 왜냐 정국이는 부자니까 그리고 음패도 잊지않고ㅈ해줌 지민은 당황한듯보다가 흥분한듯 마구 신음함매일 지민은 하루도 빠짐없이 캠방을 했고 정국은 하루에도 수백개씩 별풍을 쏘아댔다 지민은 닉네임이 쿠키인 사람을보며 자신도 모르게 쿠키님 또오셨네요 하고 다 풀린 눈으로 웃으면서 말함 졍국이는 미쳤다 갑자기 천단위의 별풍을 연속으로 보냄 쿠키님이 별풍선 1995개를 보내셨습니다! 쿠키님이 별풍선 1013개를 보내셨습니다! 19951013 지민의 생년월일이었음지민은 알려준적이 없음으로 당황했고 억지로 우연이려니 하고 넘어감 정국은 페북보고 암ㅇㅇ 그리고 다음으로 보낸건 19140개 613개 지민은 이번에 진짜 놀램 만개에 놀란것이 아니라 010-1914-0613 본인의 전화번호였기때문 이미 목소리 한번 털린거 지민은 하으 쿠키님 아읏 암튼 계속 쑤심 다 끝내고 채팅방에 직접 댓글 씀 쿠키님 감사해요 너무 과분한 별풍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매버ㄴ찾아주셔서 감사해요ㅠㅠ 이러고 방송을 끔 그리고 쪽지가 옴 쿠키한테 나 너 알아요짐니 핵당황 그래도 캠방을 끝낼수없다 계속 찍고 계속 별풍쏘고 지ㅁ니가 존나 신박한 플레이를 한 날 쿠키가 쪽지로 숫자 8자리를 보냄 누가봐도 전화번호 짐니는 문자보냄 안녕하세요 제이에요 답장은 다른 말없이 OO아파트 정문 OO아파트는 짐니 옆동네였음 존나 잘사는곳 짐니는 생각함 아 이사람 존나 가까이 사는구나 지나가다가 날 봤구나 존나 계탔네 개이득 그래 지민이는 생각이 없다 정문까지 가니까 ㅁ검은 모자를 눌러쓴 피지컬 쩌는 남자가 서있음. 짐니가 저,, 쿠키님,,? 하자마자 정국은 지민이 팔목잡고 휘적휘적 자기 집으로 걸어감 앞에서 뭐랬냐 정국은 금수저임 그 넓디넓은 80평이 넘는 집에서 혼자 삼 심지어 한 층을 아예 고쳐서 30평짜리 집하나 만들어서 개집으로 쓰고있음 집에 들어와서 문 닫고 뒤돌아서 문에 짐니 어깨 쾅 아으 아파요,, 정국이 모자벗고 저에요, 형 네 그리고 폭풍섹스

곧 픽으로 풀겁니다 1914는 짐니 생일이랑 정꾸생일이랑 더한거임 1013 09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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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하다.'

'얘는 박지민이다.'

w. 뷔운


심심해서 들어가본 아프리카 앱의 영상들은 겜방 먹방 캠방 등등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웬만한 방송들은 흥미가 없던 낭랑 18세의 정국은 어머니의 주민번호를 훔쳐 성인인증을 했고 덕분에 정국은 19금 캠방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요새는 이상하게 별 좆같은 별창들이 바나나먹방을 하는 것도 몸캠도 전혀 흥미가 없었다. 여자건 남자건 왜 다 바나나를 쳐먹고 지랄이야, 하나도 안 꼴린데. 라고 느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때쯤 못보던 아이디로 올라온 19금 캠방을 봤다. 금수저인 정국은 학교고 학원이고 다니지않아도 미래가 밝고 창창했기에 시간이란 정국에게 아마 돈 다음으로 많은 것 일 것이다. 이 말은 나오는 캠방은 모조리 섭렵하고 아이디를 외웠다는 말. 못 보던 아이디로 새 생방송이 올라오자 정국의 궁금증은 난리가 났다.

"BJ J.."

아이디는 덜렁 J라는 이니셜 한 글자 뿐. 썸네일에 보이는 사람은 남자였다. 뭐 음담패설이라도 하나 왜 19나 걸었대? 별 생각없이 들어갔던 영상은 정국을 미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으응, 하으, 으앗.. 흐앙,"

가만히 앉아서 19금 대화나 할 줄 알았던 남자가 다리를 벌리고 구멍을 쑤시고 있었다. 내리깔고 있는 눈과 속눈썹은 섹시했고 손가락까지 섹시했다. 마스크로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이빨로 물고있는 입술도 빨갛고 섹시 했을 것이다. 한참 뒤 남자는 사정했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뭐야 이거."

남자가 비킨 자리 뒤에는 옷장이 있었는데 옷장에 걸린 교복이 보였다. 검은 넥타이 검은 조끼에 노란 학교로고에 검은 바지. 명찰은 로고와 같은 샛노란 색이었다. 그리고 정국은 본인의 가슴팍을 가만히 보았다. 빨간색 명찰.. 본인의 기억으로는 저 교복은 자신의 교복과 같았고 2학년인 자신의 빨간색 명찰과 달리 노랗디 노란 저 남자의 명찰은 3학년의 명찰이었다. 아냐 설마.. 아니라고 하기에는 남자의 방이 그라는 것을 너무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교복 옆에 걸린 빨간 색 패딩과 검은 색 목도리. 그렇게 정국의 추리의 증거가 맞아떨어질 때 쯤 남자가 돌아왔다. 고개를 숙이는 남자는 꽤나 예의 바르게 보였고 캠을 끄려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의 눈을 유심히 쳐다봤다. 끄기 전 남자는 순간적으로 눈웃음을 지었고, 정국은 확신했다.

"맞네."

정국의 눈은 정확했다. 급식실이나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던 그의 눈을 어떻게 잊으랴. 그는 박지민이었다. 정국은 헤실헤실 웃으며 지민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운이 좋은 하루였네. 만족감으로 가득찬 얼굴이었다.


다음날, 정국은 복도에서 지민을 만났다.

"지민이형!"

지민은 놀란 눈으로 정국을 올려다봤다. 손인사나 눈인사는 많이 했어도 말을 한 적은 처음이니 놀랄만도 하지. 애초에 서로가 알게 된 것도 정국이 지민을 빤히 쳐다봐서이다.

"어.. 어, 정국이 안녕. 처음 인사하지?"

지민은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

다음편 있는데 썰로 먼저 풀고 2편은 나중에 쓸거에요 썰로 올려놨음 보러가셈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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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민윤기"
"어?"
"너 아직 야동 보냐?"

w. 뷔운

너 아직 야동 보냐라는 질문은 뭐하러하는건지, 같은 과 친구가 물었다. 야동은 보지않지만 성적 호기심은 많았다. 군대 다녀온지 얼마 안 된 나이기에 야한 거에 환장을 하다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관심은 있는데, 왜."
"야 진짜 내 이런 새끼는 처음 본다."
"뭔데?"
"아프리카 티비 아나?"
"알아. 별풍 쏘고 그러는 거 아니냐?"
"어 그래 그건데 여기 비제이 중에 존나 야하게 자위하는 애 하나가 있다."

자위? 캠 켜놓고 그 앞에서 혼자 하는건가. 존나 변태네 누군가 보는걸 즐기는건가?

"왜 캠을 켜놓고 그런대? 혼자 하지"
"가가 존나 야해갖고 별풍도 많이 받는다"
"얼마나 야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이제 좀 관심이 생기나?"
"어 좀 보고싶네 닉네임 뭐야"
"BJ J. 다들 제이라고 부르더라 얘 다른 SNS도 다 해 인기도 존나게 많아서 어느 SNS던 들어가서 J 검색하면 처음에 떠."
"안 야하기만 해봐, 반죽음이야 넌"
"형님 한번 믿어봐라 니 가한테 환장할 걸"

BJ J.. 제이라니 이름 참 특이하네. 윤기는 자취방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을 켜 어플을 다운 받았다. 유일하게 하는 SNS라고는 인스타 밖에 없어 새 계정까지 만들어 J를 팔로우하고 새 글을 올리면 알림이 뜨게 만들어놨다. 인스타 구경은 나중에 하자. 그 새끼가 뭐라고 앱까지 다운받냐..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제이의 동영상 목록을 발견했다. 목록에는 야한 것이라고는 안보이고 죄다 마스크 쓴 남자 아이가 캠을 쳐다보는 썸네일이 가득했다. 뭐야 처음에는 옷입고 시작하나? 아니 그보다 남자애야? 이 새끼 취향 참 특이하네. 라고 생각하며 동영상 하나를 눌렀다. 그 동영상은 Q&A 동영상이었고 녹화된 동영상들은 모두 질문을 답해주는 영상이었다.

"얜 말 못 하나"

큐앤에이 영상을 보고있자니 연습장의 종이 넘기는 소리와 사각거리는 연필이 종이에 쓸리는 소리 밖에 들리지않았다.

"마스크 쓴 거보면 지 얼굴은 안 알려주고 싶은가보네."

스무개가 조금 넘는 녹화영상들을 다 보고나니 벌써 밤 10시가 넘었다. 분명 6시에 들어왔는데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지, 하며 씻으려고 웃 옷을 벗었을 때 갑자기 알림이 울렸다. 앱을 다운 받자마자 구독했던 제이의 생방송 알림이었다.

"원래 이 시간대에 방송을 하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앱을 눌러 동영상을 켰다. 제이가 캠을 보며 인사하고 있었고 댓글을 보는 듯 했다. 가만히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연습장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오늘도 다들 와줘서 고마워요. 끝까지 봐줘요!'

이 문구만 적었는데도 별풍선이 5개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하는 새끼야.. 글씨 썼다고 돈 받네. 제이는 머리 위로 큰 하트를 만들었고 뒤를 돌아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제이의 몸 위에 아무것도 걸쳐지지 않았을 때 쯤 윤기는 침을 삼켰다.

"얘가 뭐라고 할 일까지 다 미루고 앉아있냐.."

제이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 위에 검은 색 오버사이즈 와이셔츠를 입었고 수줍은 듯이 눈웃음을 지으며 캠 앞 의자에 앉았다. 제이의 좆이 적나라하게 캠 앞에 비춰졌고 사람들은 미친듯이 초콜릿과 별풍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제이는 보답이라도 하듯 자신의 것을 잡았고 계속 자위질을 하였다. 한 7분쯤 지났을까, 제이는 감았던 눈을 게슴츠레 뜨고 헉헉거리며 채팅창을 보았다. 여전히 별풍선이 소량으로 터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음담패설을 하며 섹시하다고 난리를 쳤다.

윤기가 지루하다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샤워 후 입을 잠옷을 챙기는 사이 제이는 신음을 뱉으며 정액을 쏟아냈고 그것을 손바닥에 모았다.

"뭐야 얘 언제 쌌어."

제이는 다리를 벌려 의자 팔걸이에 다리를 걸쳤고 그 바람에 제이의 구멍까지 캠에 찍히기 시작했다. 제이는 손가락으로 본인의 구멍을 쑤시며 신음을 토해냈고 별풍선은 여전히 쏟아지는 중이었다.

"아으.. 흐.. 흐읏.. 하으, 좋아아.."

그 순간 별풍선 901개가 터지고 제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잠시 당황한 듯 손을 멈췄다가 눈을 다시 내리깔며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하읏, 흐.. 으읏.. 쿠키니임, 별, 하으.. 별풍선 구백 흐, 한개 감사합니, 아읏.. 감사합니다아, 앗, 흐응,"

제이는 이런 일이 처음인 듯 무의식적으로 말을 했고 윤기는 표정이 굳었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이 목소리는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본인과 같이 술을 마시며 팔짱을 끼고 술에 취해 말꼬리를 늘리며 애교를 부리던 대학교 후배 박지민이였다. 하지만 웬일인지 학교를 갑자기 나오지않았고 소식도 듣지못했다.

 잦은 술자리 덕분에 번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연락을 해 안부를 묻지도 못했을 뿐더러, 박지민은 평소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여 같이 다니는 친구는 한 명뿐이었다. 윤기의 궁금증은 하늘로 치솟았고 지금 본인 눈 앞 핸드폰 안에서 자위하는 아이가 박지민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당장 전화를 해서 화면 속 제이라는 BJ의 핸드폰이 울리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제이는 두번째 사정까지 끝낸 뒤 의자에 기대어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렇게 제이는 연습장에 감사인사를 쓰고 방송을 종료했고 윤기는 해결하지못한 자신의 궁금증 때문에 씻고 나온 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민아 왜 요즘 학교 안 나오냐?'

보내버렸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생각보다 지민에게서 답은 빠르게 왔고 답장은 이러했다.

'어 윤기형! 연락은 처음이네요? 저 내일부터 학교 다시 나가요ㅎㅎ.'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선후배의 문자 같지만 윤기의 눈에는 지민이가 아무에게도 관심받지않다가 술자리 선배에게 갑작스러운 관심을 받고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냐? 며칠동안 못 봤는데 내일 술 한 잔 하자.'
'네? 네! 그래요!'

지민의 답장이 오고 몇 분 뒤 J의 인스타에 까만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여러분 오늘은 방송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회식을 하거든요! 최대한 노력해서 음성 방송이라도 켤게요 꼭 기다려주세요♡'

윤기는 확신했다.

얘 박지민이구나.




------------------

제목에 1편이라고는 적어놨지만 2편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내용 구상은 이미 해놨는데 쓰기 귀찮ㅎㅎㅎ 지민이 BJ인걸로 다른 커플링의 설정도 있지만 그것 역시 쓰기 귀찮ㅎㅎ 다 꺼져버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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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미팅 티켓팅 잡을 수 있겠죠 잡을 수 있을거야 화이팅 난 행복해


w. 뷔운


어렸을 때부터 특이한 병을 앓고있었다. 좋아하는 상대를 보거나 좋아함으로 인해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낄 때면 심장에서부터 무언가가 울컥하고 쏟아질것만 같은 느낌을 받았었다.

고등학교 2학년 여름, 나는 처음 꽃을 뱉었다.


*하나하키병: 짝사랑을 하게되어 그 마음을 상대방에게 털어놓지 못하면 꽃을 뱉는 병


아버지의 사업 문제로 대구에서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도 워낙 다가가지 못하는 성격 덕에 친구가 몇 없었다. 그래서 별 어려움없이 서울에 올라왔고 혼자 하루하루를 지내다 체육시간에 널 처음 봤다.

선생님도 내가 몸이 약한 것을 익히 알고있어 심한 운동은 시키지 않으셨고 그 때도 난 역시 벤치에 앉아서 바람에 흔들리는 피고있는 연두빛의 나뭇잎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나무들 사이로 교문을 나가는 1학년들이 보였다.

나는 전학을 와서 1학년 과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수업하는지 조차 몰랐으나 학기초 전학오자마자 나에게 다가왔던 친구 한명이 와서 내게 살갑게 말을 했다. 이름이 박지민이랬나,

" 1학년땐 문학 수업하러 밖에 나가서 시 짓더라. "
" ..시? "
" 응. 나도 1학년때 전학와서 적응 안됐었는데 1학년 국어전담쌤이 매년 그랬다고 하더라고. 뭐 어떡해. 나가서 하늘 보고 글자 몇 자 쓰다오는거지. "

지민이는 말이 끝나자마자 체육선생님의 부름에 운동장으로 뛰어갔고 나는 그 1학년 중 마지막 아이를 눈으로 쫓고있었다.

"..길다."

참으로 다리가 긴 아이였다. 그 아이 주변에는 여자아이들이 많았고 얼굴이 보이지않는데도 분명 얼굴이 남들보다 월등히 잘생겼을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던 그 때, 운명적으로 네가 고개를 내 쪽으로 돌려 날 똑바로 쳐다봤다. 순간 숨이 멎는듯한 두근거림을 느꼈다.

몇년만에 느껴보는 감정이더라, 두근거리는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잘생긴 사람이 날 봐서 놀라서 그러는거야. 사람이 어떻게 한눈에 보고 반할 수가 있겠어. 게다가 남자앤데, 그럴리가 없지. 속으로 부정하다가 수업이 끝남을 울리는 종이 쳤던 것 같다.

그 후 수요일 3교시 체육시간만 되면 나도 모르게 교문을 쳐다보고 있었다. 1학년 그 아이가 있는 그 반과 겹치는 시간이 그 시간 밖에 없었다. 매주 그 시간만 되면 그 반은 매번 교문 밖으로 나섰는데 어느새인가부터 시 짓는 수업이 끝났는지 종이 칠 때까지 교문을 바라봐도 교문 밖을 나서는 반이 없었다.

누군가에게라도 그 반이 1학년 몇반인지 묻고 싶었으나 전학 온 지라 1학년에도 2학년에도 인맥이 없어 아는 친구라고는 나에게 먼저 다가와 준 박지민 밖에 없었다.


따뜻했던 봄이 지나 푸르른 여름이 왔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운동회였다. 몸이 약한 나는 어떤 종목도 나가지못하지만 괜히 반티를 입고 같은 벤치에 앉아있었다. 다 같은 색의 체육복을 입고 뛰어다니는 1학년을 보고있자니 체육시간의 그 아이가 생각나는 것 같았다. 일부러 눈을 찌푸리고 그 아이를 몰래 찾았지만 그 때도 그 아이는 보이지않았다.

운동회가 끝나고 모두 집에 갈 준비를 하고있었고 전 학년이 서있는 운동장엔 교장의 지루한 연설만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고 무심히 주위를 둘러보던 찰나 익숙한 뒷모습이 보였다. 두세번 밖에 보지못했던 너였지만 이상하게도 같은 색의 체육복의 1학년 중에 너만 유독 눈에 띄었다.

그 때 운명처럼 네가 또 뒤를 돌아 날 쳐다봤다. 또다시 심장이 멎는듯한 두근거림이었다. 그 날의 너는 나와 눈을 맞춤으로 끝나지 않았다. 길고 지루했던 연설이 끝나자마자 망설임없이 나에게 다가와 이름을 물었다.

" ..2학년 김태형이야."
" 전 전정국이요. 선배 되게 잘생겼네요."

눈을 맞춘 것 외에는 한 것이 무엇도 없었는데 다가와 이름을 묻고 처음 본 상대에게 하기 어려운 이야기까지 꺼내는 네가 나와 달라서 신기했었다. 잘 부탁드린다며 손을 흔들면서 웃으며 걸어가는 널 보며 나도 모르는 새 나도 웃으며 손을 흔들고있었다.


**


"웃는 거 예뻐요, 형"

그 때 그 날 서로의 이름을 알고 너는 어떻게 알았는지 쉬는시간마다 우리 반을 찾아와 짝의 자리를 10분 내내 차지하고있었다. 종이 치고 나서야 형 이따봐요를 외치며 손을 흔들며 자신의 반으로 나섰고 그때마다 난 손을 흔들 뿐이었다. 매 쉬는시간마다 너의 얼굴을 보고있자니 수업시간 마저도 너의 생각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다. 다른 생각을 하려 운동장을 내다보아도 혹시 너의 반일까 나도 모르게 너의 얼굴을 찾았다.


네가 문학시간에 교문을 나서지 않은 것처럼 네가 어느 날부터 쉬는시간마다 우리 반에 찾아오지않았다. 네가 매번 찾아온 터라 너의 반도 물어보지않았었다. 처음으로 나 자신에 대한 후회를 했다. 물어볼걸.

너의 얼굴을 보는 횟수가 갑자기 줄어들자 애가 타기 시작했다. 애초부터 너와 나는 아무사이가 아니었는데도 괜히 마음이 불편해졌다. 결국 한명뿐인 친구에게 물어봐버렸다. 성격이 좋아 인맥이 넓었던 지민이는 내가 몇달동안 알지 못했던 너의 반, 심지어 번호까지 알아 나에게 말해주었고 독감에 걸려 학교에 나오지 못 하고있다고 말해줬다. 

하교 후 방 안에 가만히 앉아있다가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뭐라고 네 걱정을 할까, 내가 뭐라고 네 생각이 날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다가 말도 안되는 결론이 나와버렸고 난 그 결론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결론을 인정해버린 순간 심장이 멎을만큼 다시 두근거리기 시작했고 잊고있던 내 병도 다시 생각났다.

결론은 하나였다. 처음 본 순간부터 내가 널 좋아하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렇게 널 찾았었구나.

그리고 난 붉은빛의 꽃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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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2 찐따 텀이 맨날 잘생긴 택을 보러 편의점에 감. 탑 나이도 모르고 학교도 모르는데 편의점에서 알바를 함 근데 탑은 잠시 돈벌려고 한달만 거기서 일함 우연히 첫 출근 하는 날 텀이 편의점에 온거임 한눈에 반한거지ㅇㅇ.. 맨날 작은거라도 두개씩 사서 하나는 탑 주고 얼굴 벌게지면서 안녕히계세요.. 이러고 나감 알바한지 한 2주되는 날 탑이 그제서야 텀이 신경쓰임 맨날 하루도 빠짐없이 편의점 출석하고 일요일은 알바 못해서 안나오는데 그날도 다른 알바한테 자기 어딨냐고 찾으니까 신경이 안 쓰일 수가 없음 탑이 텀 신경쓰면서 어느새 1주가 지나서 탑이 출근할 기간은 7일 밖에 안 남았던 시점이었음 맨날 오던 시간만 기다리는데 오늘은 뭔가 애가 늦는거야 그래서 탑이 의아해하고있던 찰나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텀이 편의점으로 떠밀려들어옴 맞았는지 뺨에는 생채기져있고 목은 빨갛고 탑이 어서오세요도 못하고 인상쓰고 텀만 가만히 바라봄 텀은 탑도 못쳐다보고 코너로 가서 콘돔을 꺼내옴 텀이 미성년자인지 아니까 어이없+당황 무작정 주어없이 누구야. 텀은 당연히 대답못하고 손톱만 뜯음 안절부절 밖에 텀 떠민애는 대화도 안 들리면서 손가락질하면서 킬킬대고 있음 여기서 반전 탑은 대학생이 아니라 텀이랑 같은 고등학교 3학년이었음! 와우! 탑이 존나 흥분해서 씩씩대면서 편의점 나가자마자 교복이고 뭐고 다 부여잡고 괴롭히는 애 존나 팸 텀은 그제서야 알바복 안에 있는 자기 고등학ㅇ교 교복이 보이고.. 학교가서 3학년층 다 뒤지고.. 만나고.. 사랑하게 되겠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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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상황을 주제로 두가지 픽을 씀

 

 

 

아버지가 빚을 지고 돌아가셨다. 나는 장남이었고, 내가 책임 져야할 짐이 나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아직 어린 나이기에 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있었고, 돈도 마음대로 벌 수 없었다. 쓸모도 없는 고등학교는 이미 관두었고 아픈 어머니와 아직 어린 동생들을 책임져야했다. 막막하기만 했다. 
 

1.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이 어두웠고 아버지가 없는 나의 가족외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였다. 세상에 나만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어린 동생들과 어머니를 먹여살리려 편의점 알바를 했지만 그 크나큰 빚과 우리 가족의 생계를 이끌어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게 겨우 먹고 살아가던 그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편의점 돈 계산을 잘못해 무려 4만 7천원이라는 오차가 생기고 말았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나에게 그 오차를 메꿀 큰 돈이 없었다. 그래서 무릎을 꿇었다. 빌고 또 빌었지만 난폭했던 사장은 결국 날 주먹으로 내리쳤다. 외딴 유흥가 골목에 위치했던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아직 오후 6시도 안된, 유흥가골목에게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고로 사장은 날 편의점 밖으로 내팽겨쳐 밟았다. 그때 큰 벤 한대가 우리 앞을 지나갔다. 지나가는 듯 싶었지만 차가 멈추었다. 정말 영화같지만 정장을 입은 사내 한명이 내려 가만히 우릴 바라보다 벤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듯 싶었다. 나는 그 곳을 바라보고있었지만 사장은 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날 차고 있었다. 명치를 맞아 순간 정신을 잃을 뻔 할 때 차에서 애쉬그레이 색 머리를 한 누군가가 내렸다. 그였다. 그가 내 삶을 바꾸어버렸다.  
 

 
그는 내가 불쌍해서 차를 세워 가던 길을 멈추었다고 했다. 단지 불쌍해보여서 차를 세웠는데 맞고 있는 날 보고 반했다고 했다. 맞고 있는 사람을 보고 반하다니 아직도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이다.  
 
" ..야"
" ..네? 저요..? " 
 
난폭했던 아버지와 난폭했던 사장 아래 일했던 나는 조그마한 반응에도 몸을 떨며 움츠렸다. 
 
" 겁먹지마. 이름이 뭐야."
" ..김태형..이에요" 
 
그는 다정했고 생각보다 심한 부자였다. 그가 그의 옆에 있던 정장을 입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자마자 그 사람이 사장을 밀치고 날 억지로 끌고 차에 태우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방은 우리 다섯식구의 집보다 훨씬 컸고 그는 내가 그의 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방을 마련해줄테니 여기서 머무르라고 했다. 나는 바보같게도 식구들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게 그와 나의 시발점이었다.

 

 

- - - - - - -

 

 

 

 

2.

 

 

아버지가 동생을 갖고계셔 잠시 내가 생활비를 충분히 벌 동안만 작은 아빠의 집에 얹혀살기로 했다. 결혼도 하지않은 작은 아빠는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은 건들지않았지만, 내가 아버지를 잘 못보살핀 탓에 자신의 형이 죽었다고 아버지의 죽음을 내 탓으로 돌려버렸다. 아버지는 지나친 음주과 담배로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작은 아빠는 날 항상 원망했다.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아팠던 건 난데, 고통 받았던 건 난데,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계속 고통 받아야했다. 작은 아빠는 날 시도때도 없이 때렸고 난 그것을 받아내야했다. 나는 장남이었다. 
 

 
오늘 하루도 무언가 실수만 하면 작은 아빠께 머리던 몸이던 사정없이 맞았다. 덕분에 얼굴엔 상처, 목과 몸엔 피멍이, 무릎은 다 찢어져 보기에도 흉했다. 오늘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제껏 버텨왔지만 상처와 멍들이 쌓이고 쌓여서 몸에 고통을 주었다. 참지 못하고 울면서 도망쳐나와버렸다.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험악한 작은 아빠댁에 두고 뛰쳐나온 나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지만 그 순간은 정말 무엇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당장 그 동네에서 뛰쳐나오고 싶었다. 그랬지만 작은아빠께 끌려오는 바람에 처음 보는 동네에서 길을 잃었다. 동네의 골목은 온통 유흥가였다.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무슨 잘못을 해서 이 곳에서 이렇게 비참히 버려져있는가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까지 나 자신에게 던지고픈 질문들이 많았다. 한참동안 골목에서 울다보니 어느새 유흥가 골목이 환하게 밝아졌다. 밤이 왔다. 그 때 벤 한 대가 골목으로 들어왔다. 한 남자가 내려 눈을 가린채 날 끌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 이름이 뭐야."
"..누구세요..?"
" 이름."
"여기 어디에요..?"
" 이름이 뭐냐고." 
 
날 끌고 갔던 한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인 것 같았다. 차를 타고 차가운 어디론가 도착했고, 나는 도착하자마자 안대를 쓰고 의자에 앉혀져 이름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고 원하는 대답이 나오질 않자 그 남자는 내 목을 살짝 잡았다. 나는 겁을 먹어 이름을 말해버렸다. 
 
" 기, 김태형이요."
" 김태형?"
" ㄴ,네에.."
" 왜 그 골목에 앉아있었어?"
" 네..?"
" 돈이 없어?"
"..."
" 학생 신분인데 그 골목에서 울고 있는거면 그런 이유 밖에 없지않나. "
" 돈이 없는 건 맞는데, 그런 이유는 아ㄴ.. 뭐하시는 거에요?" 
 
보이지도 않는데 여러 손이 내 몸에 달려들어 셔츠 단추를 풀었다. 
 
" 하, 하지마세요.."
" 태형아. 돈벌고 싶어?"
"..."
" 내 아래에서 앙앙대면 하루에 집 한 채는 살 수 있어."
"..."
" 태형아. 괜찮지?"
"..."
" 긍정의 뜻으로 알게. 나가." 
 
그의 한마디에 여러 구두소리가 문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방엔 그와 나만 남은 것 같았다. 
 
" 앗," 
 
몸이 위로 붕 뜨는 느낌이 들고 곧 침대 위로 던져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느껴보는 푹신함이었지만 몸에 생긴 멍때문에 고통이 심했다. 
 
" 아으.." 
 
손이 귀 뒤로 와 안대를 풀었고 빛의 밝음에 눈을 찌푸렸다. 곧 빛에 익숙해질 눈을 찌푸림과 동시의 그의 얼굴이 보였다. 지금까지 봐왔던 남자의 얼굴과 다른 얼굴이었다. 수염없이 말끔했고 새하얬다. 하지만 감탄할 시간은 없었다. 
 
" 태형아, 돈 벌자." 
 
별로 반갑지않은 말이 그의 입에서 내뱉어지고, 바지 버클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을 막아 저항해보려고 했지만 언제 묶인지도 모를 양손이 내 계획을 방해했다. 
 
" 닥치고 신음만 뱉어." 
 
처음 느껴보는 수치심이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바지가 벗겨지고 속옷까지 벗겨져 하체가 완전히 나체가 되버렸다. 그는 침대 옆 서랍에서 젤을 꺼내 손에 짠 뒤 자신의 것에 문지르고 내 구멍 주변에도 몇번 문지르다 손가락 두개를 삽입했다. 
 
" 흐윽," 
 
입에서 낯선 소리가 나자 나도 모르게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 입 벌려 김태형." 
 
그는 손가락을 몇번 움직이다 자신의 것을 그냥 넣어버렸다. 이물감이 너무 심했고 아팠다. 
 
" 으, 아파요.. 윽, "
" 참아. 어차피 곧 좋아서 앙앙댈거면서. " 
 
너무 아파 눈물이 나왔다. 아버지와 작은 아빠께 맞던 고통과는 차원이 다른 아픔이었다. 그는 곧 내 눈물을 닦아주었고 내게 입을 맞추었다. 그 순간 그의 것이 스팟을 스쳤다. 
 
" 읍, 으, 흐읏..! "
" 찾아버렸네." 
 
고통과 쾌락이 섞여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가 허리를 세게 쳐올렸고 스팟과 부딫혔다. 
 
" 흐으, 아, 흣, 으응..! " 
 
허리가 순간적으로 휘며 입에서는 쉴 새없이 신음이 터져나왔다. 
 
" 아으, 흣, 아, 아저씨.. 하으 "
" 아저씨 아닌데. "
" 아, 그럼, ㅁ, 뭔데요, 하읏 "
" 오빤데. "
" 흐읏, 장난, 으으.. 치지이말구.. 앙, 앙,"
" 오빠 이름 알려줘?"
" 네, 흐앗, 네 오빠아, 하앙"
" 민윤기. 이름 불러줘. "
" 아흐, 민윤기이.. 하응, 읏 "
" 내가, 뭐랬어. 좋아서 앙앙 댈 거랬지."
" 네에, 하앗, 윤기오빠아, 하으, 아, 뭐에요, 아파아.."
" 뭐긴 주사기지." 
 
한참 뒤 아저씨는 내 안에 사정했고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 .. 윤기아저씨."
" 왜."
" ...돈은 언제 주실거에요?"
" 옷 입어."
" 네?"
" 옷 입으라고 니 동네 데려다주게."
"..네에." 
 
이렇게 동정만 따이고 가는 건가 생각했던 태형은 어쩔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 정액 안 흐르게 조심하고 아직 안 뺐으니까. "
"..."
" К сожалению , Мир ваш противоположный."
" 뭐라는 거에요."
" 곧 있으면 알아." 
 
아저씨는 차를 끌고 작은 아빠 동네로 갔다. 작은 아빠 집은 어떻게 알았는지 주차장에 주차까지하고 집 앞까지 같이 왔다. 아저씨가 앞장서서. 근데 이상하게도 집 앞에서는 비린내가 났다. 뭐지, 하는 생각이 들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다리가 풀려 뒤로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현관 앞부터 거실 주방 곳곳에 식구들의 시체가 피를 쏟으며 쓰러져있었다. 겁이 났다. 아저씨가 이런 사람인가. 생각이 들며 아저씨를 쳐다보자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다. 
 
" 말했다시피 안타깝게도, 세상은 네 편이 아니었네."
" 아저씨, 아저씨가 그런 ㄱ" 
 
나는 말을 끝까지 잇지못한 채 잠들어버렸다. 아저씨와 관계를 맺으며 팔에 꽂았던 주사는 마약이었나보다. 
 
" 태형아 넌 내 아래에서 앙앙대면서 평생 나한테 미쳐살면 돼. " 
 
아저씨는 웃으며 나를 들고 시체와 피바다가 된 마루바닥들을 넘어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나를 눕히며 말했다. 
 
" 네가 이겼어. 네가 작은 아빠를 죽인거야. 나랑 행복하자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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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정국아 진짜 이러면 돼..?"
"당연하지 형 나 이랬다가 윤기형 진짜 뻑갔잖아"
"아 나 부끄러워서 몬하겠다 진짜..."
"형 한번만 해봐 지민이형도 형한테 미칠걸 요즘 지민이형 소홀하다면서요 일때문에"
"아이 그르기는 하지마안..."
"형"
"응.."
"꾹 참고 해봐 지민이형 진짜 미친다"
"알았어.."
"형 화이팅 잘가~" 
 
정국의 추천으로 태형은 정국의 오버사이즈 와이셔츠와 성인용 삽입꼬리, 지나가는 누나들이 바르는 것만 바라봤던 립스틱까지 모두 빌려왔다. 
 
무작정 가져오긴 했는데 나 이거 어떡해야하니..? 
 
정국의 말대로 요즘 지민이 소홀해진 것은 사실이었다. 지민은 회사원이었고 지민이 일을 잘해 상사가 시킨일이 쌓여버려 야근은 매번 밤마다하는 기본적인 일이 되고 그런 바람에 태형은 항상 지민이 없는 거실 쇼파에서 쭈그려앉아 지민을 기다리다 지쳐 잠이 드는 일이 허다했다.  
 
"오늘도 늦으면 어쩌지?" 
 
문득 드는 걱정에 지민이 날짜를 확인했다. 6월 9일. 날짜는 자신이 계획하고 있는 일에 딱 맞았지만 다음날 아침 일찍 회사에 가야하는 지민을 위해 하루정도 텀을 두고 지민이 정신적으로 많이 지쳐있을 6월 10일 금요일에 하기로 계획했다. 빌려온 정국의 물건들은 모두 옷장 안 옷가지들안에 모두 숨겨놓고 오늘도 늦게 들어오는 지민을 오늘은 꼭 기다린다는 마음으로 쇼파에 앉았다. 하지만 밤잠이 많은 태형은 금세 잠이 들었고 새벽 2시가 다 되어서야 지민이 한숨을 쉬며 지친 표정으로 들어왔다. 
 
".. 김태형" 
 
"자?"
" ... "
"태형아 내가 나 기다리지말고 들어가서 자라고 했잖아."
".. 너 얼굴 한번이라도 더 보려고.."
"밤인데 뭘 봐. 들어가서 잠이나 더 자, 태형아 나도 씻고 잘게 "
"으응.. 박지민.."
"김태형 나 피곤해 들어가자." 
 
역시나 지민은 몇주째 계속되는 야근에 예민해진 상태였다. 태형은 그 계획을 오늘 실행하지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침대에 누웠다. 
 
"태형아 왜 안 자?" 
 
..오늘 새벽에 할 짓 때문에 설레서 잠을 못자겠다고 할 수도 없고.. 
 
"지민아 내일 빨리 들어와?"
"응 아마 오늘 거의 다 끝내서 팀장님이 일 더 안주시면 아마 금방 올거야. 왜?"
"아니 그냥.. 몇시쯤?"
"10시쯤? 김태형 오늘 왜 그래?"
".. 아니야 보고싶어서 자자 지민아 나 안아줘"
"너 오늘 진짜 이상해 김태형" 
 
그렇게 그 말을 끝으로 지민은 잠이 들었지만 태형은 너무 떨려서 잠이 안 와 한참동안 지민에게 안겨 가만히 있었다고 한다. 

 

 

 

"태형아 김태형"
"어어.. 지민아.."
"갔다올게 오늘하루도 잘 보내"
"으응.. 빨리와~" 
 
아침마다 하는 짧은 대화, 평소에는 그저 그랬는데 계획해둔 일 때문에 지민의 별거 아닌 행동 하나하나에도 태형은 심장이 뛰었다. 어차피 저녁까지 아무일도 없고 할 일도 없는 거, 그냥 푹 자고 지민이랑 밤 새워야지. 
 
.. 진짜 자버렸다. 지민이가 나간 시간은 8시 지금은 낮 4시 원래 잠이 많은 성격인 태형은 어젯밤 잠을 설친덕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잠을 자버렸다. 
 
"대충 뭐라도 먹고 준비하자." 
 
정말 대충 샐러드라도 만들어먹고 쇼파에 앉아 가만히 생각했다. 진짜 잘 할 수 있을까. 지민이가 안 좋아하면 어쩌지. 별에 별 생각이 다 들었지만 연애 후 동거하기 전엔 자신의 집을 본인 집처럼 드나들며 지민과 섹스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박지민이 싫어할리가 없지, 요즘은 그냥 바빠서 그래. 바빠서. 
 
대충 생각정리를 끝내고 정국의 파우치를 들고왔다. 얜 왜이리 화장품이 많아.. 향에 신경을 쓰고 관심이 많은 건 알았다만 윤기형이 이런 플레이를 좋아했나 다시 생각해봤다. 우린 그냥 충동적이었는데. 베이스는 어차피 땀 때문에 흘러내릴 것 같아 립스틱만 대충 진하게 바르고 블러셔를 집었다. 까만데 보이려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냥 두드렸다. 좀 뽀얘보이네 좋아. 별거없는 화장을 끝내고 시간을 보니 거의 8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뭐야 시간이 왜이리 빨라 정국이 화장품 구경하고 신경쓰느라 시간이 많이 지난줄도 몰랐던 태형은 옷장으로 가서 오버사이즈 와이셔츠를 집어들었다.  
 
" ..아 전정국 존나 큰 거 샀네 " 
 
입어보니 허벅지 중간까지 내려오는 와이셔츠였고 소매는 이미 손을 덮은지 오래였다. 바지를 벗고 거울로 비친 태형 자신의 모습은 본인이 봐도 조금 야했다. 
 
"미친 겁나게 야하네... 아 쪽팔려." 
 
이런 후회는 잠시 고양이 꼬리 딜도를 잡아들자 들기만 했는데도 귀까지 뜨거워지는 기분에 심한 부끄러움을 느꼈다. 
 
아 시발 이걸 어떻게 해 미쳤지 아주..

 

잠시 내려놓고 딜도에서 등을 돌리는 찰나에 딜도와 붙어있던 주머니에서 약이 떨어졌다. 
 

"시발 이거 혹시 최음제가? " 
 
등에 소름이 끼쳤다. 전정국이 이런 걸.. 온몸이 뜨거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시간을 보니 벌써 9시반이었다. 아 맞다 박지민. 서둘러 거실로 나가 지민에게 카톡을 보냈다. 
 
                                1  9:33PM      침침 많이 늦나? 
 
이 약을 먹을까말까 고민하는 한참동안 답이 없다가 물컵을 든 순간 지민에게서 답장이 왔다. 
 
                                    9:33PM     침침 많이 늦나?

아니 지금 가고있다 좀만 기다려 곧 간다  9:42PM 
 

미쳤어, 어떡해.. 박지민이 오고있다는 사실에 생각없이 최음제를 입에 넣고 물을 넘겼다. 
 

헉 시발 김태형 미쳤나 
 

제정신일때 지민을 유혹했어야 하는데 덕분에 최음제먹고 미친 상태로 지민 앞에 구르게 생긴 태형은 갑자기 다급해졌다. 
 
" ..아 이왕 먹은 거 그냥 다 포기할까" 
 
몇분이 지나도 반응이 오지않자 포기하고 있던 상태였던 태형은 한숨을 쉬었다. 박지민은 언제 와 생각하던 찰나 태형의 숨이 가빠져왔다. 
 
허억, 시발 이거 와이라노 하으,  
 
태형의 구멍이 축축하게 젖어왔다. 아 아직 박지민 안왔는데, 태형은 다급하게 방에 들어가 고양이꼬리 딜도를 잡았고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아 흐아, 시발, 이걸 어떻게 해야해... 
 
태형은 눈을 꼭 감고 그대로 딜도를 삽입했다. 생각보다 길어 깊이 들어오는 딜도에 깜짝 놀라 허리가 순간적으로 휘었다. 
 
흐읏, 전정국 미친놈.. 돌았나.. 허억 
 
그 순간 인터폰에서 지하 현관문이 열렸다는 알림이 울렸다. 아 어떡해 쪽팔려. 태형은 딜도를 꽂은 상태로 아래로 늘어뜨려진 고양이 꼬리를 흔들면서 비틀거리며 현관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최음제를 먹은 탓에 와이셔츠가 다리에 쓸리는 느낌에도 흥분되는 태형은 미칠 것 같았다. 얼굴에는 이미 땀이 범벅 되어있었다. 아 비비크림 안발라서 다행이다. 태형의 앞 벽 코너만 넘어가면 현관인데 그 코너 벽을 잡은 순간 도어락 비밀번호가 눌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시발 떨린다. 현관 앞에 비틀거리며 서서 벽에 기댄 순간 현관문이 열렸다. 
 
"김태형 나 왔ㅇ, 허 미친.." 
 
신발을 벗으며 걸어오던 지민은 얼굴은 땀으로 범벅되고 아래는 아무것도 안 입었으며 위엔 오버사이즈 와이셔츠를 입은 태형을 보고 조금 당황한 듯 싶었다. 그런 태형의 다리사이에 보이는 꼬리를 보고 가장 많이 당황한 것 같지만. 
 
"야 김태형 너 이게 무슨, 얼굴은 왜 그래." 
 
최음제를 먹고 조금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태형의 몸에 온 자극은 구멍에 들어가있는 딜도 뿐이라 태형은 입을 열 수도 없을만큼 흥분되어있는 상태였다. 
 
"태형아 뭐라도 말 좀," 
 
말하며 신발을 벗고 다가오는 지민에게 태형이 말했다. 
 
"지민아 태형이, 흐 미쳐요.. 빨리 지민이꺼 박아줘.."
".. 김태형 미친년" 
 
지민은 말이 끝나자마자 신발을 벗고 태형을 안아들고 안방으로 걸어들어갔다. 속옷을 안 입은 태형은 자신의 것이 지민의 정장에 쓸려 흥분되어 미칠 지경이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젖히며 말했다. 
 
"하윽 지민이 좆.. 빨리.." 

 

 

 

미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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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민다정 아저씨 
 

S -응 오늘 좀 늦어 어, 내일 봐 기다리지말고 자고
M 와이프에요?
S 지민아 뭐 먹을래?
M 네?
S 너 저번부터 팝콘 먹고싶다고 했잖아 골라
M 전 괜찮아요 그냥 아저씨랑 있어도 행복해
S 나도 너랑 있기만 해도 행복해 

- - -

 
S 일어나 지민아 왜 가만히 있어
M 불안해요
S 뭐가
M 아저씨가 절 떠날까봐 불안해요
S
M 우린 불안한 사이잖아요
S 불안해하지마 아저씨가 다 책임질게
M ..
S (눈두덩이에 뽀뽀) 
 

2. 아저씨 이러지마요 
 

M 아저씨, 흐, 전화와요 흣, 와이프야
S 닥쳐
M 비밀로 하면 더 나빠요,
S 내가 나빠?
M ..
S 아저씨가 맞다고 하면 맞는거야
M 전화는, 읏, 받아도 돼요
S 내가 누굴 더 사랑하는 것 같아?
M 흐, 몰라요
S 박지민 너야
M
S 내가 더 사랑하는 건 너니까 너랑 섹스하고 너랑 입 맞추지, 그러니까 불안해하지마
M 아저씨
S (입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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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ICO - 너는 나 나는 너

 

 

평소와 같은 추운 겨울이었다. 횡단보도에서 처음 본 너는, 나와 비슷했다. 방학이라 튀는 색의 염색을 했는데도 같은 머리색 같은 색의 목도리 같은 디자인의 코트 같은 운동화, 우연인줄 알았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냥 아, 비슷하다. 
 
같은 횡단보도에서 또 널 만났다. 오늘도 역시 같은 머리색에 같은 후드 같은 운동화였다. 하지만 역시 다른 생각은 없었다. 아, 오늘도 비슷하구나. 
 
방학이 끝나고 개학을 한 후 그때 그 횡단보도에서 마지막으로 본 널 학교에서 다시 마주쳤다. 같은 학교였나. 아직 쌀쌀한 날씨에 후드집업을 걸쳤지만 역시 같은 후드집업이었다.
..이거 안 흔한건데. 기분은 나쁘지않았다. 
 
늘 같은 옷을 입고 서로 눈을 마주치기만 하던 니가 말을 걸었다. 
 
"민윤기," 
 
처음 내 이름을 불렀다. 놀라서 두 눈을 꼭 감고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나만 아는 줄 알았던 니가 내 이름을 불렀다. 잠시후 눈을 떠보니 네가 커피를 내밀고 있었다. 
 
"안녕"
"응 남준아 안녕" 
 
너는 내가 눈을 떠서 커피를 건내받을때까지 커피를 들고 가만히 서있었다. 수줍었다. 이유는 없었다. 그냥 설렜다. 이상한 기분이었다. 가끔 같은 옷을 입고 마주치기만 했던 너와 나였다. 그런 이유로 설렐 수 있을까, 
 
니가 나에게 인사한 이후로 내 신경은 온통 너였다. 어딜가도 네가 있나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폈고, 거리를 지나며 내가 입은 옷과 비슷한 옷을 입은 사람을 볼때면 너일까 유심히 쳐다봤다. 하지만 넌 없었다. 며칠동안 내 눈에 띄지않았다. 이상했다. 네가 나에게 한 일이라고는 눈을 맞추고 이름을 부르고 커피를 건낸것 뿐이었다. 이상하게 그런 별 것 아닌 이유만으로도 널 좋아하고 있었다. 
 
그 일이 있고 며칠 뒤 다시 널 마주쳤고 역시 같은 옷이었다. 같은 셔츠 같은 맨투맨 같은 운동화, 반가워서 먼저 말을 건내고 싶었지만 이번에도 네가 먼저 입을 열었다. 
 
"윤기야"
"..."
"좋아해" 
 
다른생각은 없었다. 아, 같았구나. 너와 나는 같았구나. 어느새 겨울이 지나 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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