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하다.'

'얘는 박지민이다.'

w. 뷔운


심심해서 들어가본 아프리카 앱의 영상들은 겜방 먹방 캠방 등등 다양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웬만한 방송들은 흥미가 없던 낭랑 18세의 정국은 어머니의 주민번호를 훔쳐 성인인증을 했고 덕분에 정국은 19금 캠방도 아무렇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요새는 이상하게 별 좆같은 별창들이 바나나먹방을 하는 것도 몸캠도 전혀 흥미가 없었다. 여자건 남자건 왜 다 바나나를 쳐먹고 지랄이야, 하나도 안 꼴린데. 라고 느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를 때쯤 못보던 아이디로 올라온 19금 캠방을 봤다. 금수저인 정국은 학교고 학원이고 다니지않아도 미래가 밝고 창창했기에 시간이란 정국에게 아마 돈 다음으로 많은 것 일 것이다. 이 말은 나오는 캠방은 모조리 섭렵하고 아이디를 외웠다는 말. 못 보던 아이디로 새 생방송이 올라오자 정국의 궁금증은 난리가 났다.

"BJ J.."

아이디는 덜렁 J라는 이니셜 한 글자 뿐. 썸네일에 보이는 사람은 남자였다. 뭐 음담패설이라도 하나 왜 19나 걸었대? 별 생각없이 들어갔던 영상은 정국을 미치게 하기에는 충분했다.

"으응, 하으, 으앗.. 흐앙,"

가만히 앉아서 19금 대화나 할 줄 알았던 남자가 다리를 벌리고 구멍을 쑤시고 있었다. 내리깔고 있는 눈과 속눈썹은 섹시했고 손가락까지 섹시했다. 마스크로 가려져서 보이지는 않지만 아마 이빨로 물고있는 입술도 빨갛고 섹시 했을 것이다. 한참 뒤 남자는 사정했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뭐야 이거."

남자가 비킨 자리 뒤에는 옷장이 있었는데 옷장에 걸린 교복이 보였다. 검은 넥타이 검은 조끼에 노란 학교로고에 검은 바지. 명찰은 로고와 같은 샛노란 색이었다. 그리고 정국은 본인의 가슴팍을 가만히 보았다. 빨간색 명찰.. 본인의 기억으로는 저 교복은 자신의 교복과 같았고 2학년인 자신의 빨간색 명찰과 달리 노랗디 노란 저 남자의 명찰은 3학년의 명찰이었다. 아냐 설마.. 아니라고 하기에는 남자의 방이 그라는 것을 너무 정확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교복 옆에 걸린 빨간 색 패딩과 검은 색 목도리. 그렇게 정국의 추리의 증거가 맞아떨어질 때 쯤 남자가 돌아왔다. 고개를 숙이는 남자는 꽤나 예의 바르게 보였고 캠을 끄려 가까이 다가오는 남자의 눈을 유심히 쳐다봤다. 끄기 전 남자는 순간적으로 눈웃음을 지었고, 정국은 확신했다.

"맞네."

정국의 눈은 정확했다. 급식실이나 복도에서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던 그의 눈을 어떻게 잊으랴. 그는 박지민이었다. 정국은 헤실헤실 웃으며 지민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운이 좋은 하루였네. 만족감으로 가득찬 얼굴이었다.


다음날, 정국은 복도에서 지민을 만났다.

"지민이형!"

지민은 놀란 눈으로 정국을 올려다봤다. 손인사나 눈인사는 많이 했어도 말을 한 적은 처음이니 놀랄만도 하지. 애초에 서로가 알게 된 것도 정국이 지민을 빤히 쳐다봐서이다.

"어.. 어, 정국이 안녕. 처음 인사하지?"

지민은 눈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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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 있는데 썰로 먼저 풀고 2편은 나중에 쓸거에요 썰로 올려놨음 보러가셈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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