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상황을 주제로 두가지 픽을 씀

 

 

 

아버지가 빚을 지고 돌아가셨다. 나는 장남이었고, 내가 책임 져야할 짐이 나에게는 너무 버거웠다. 아직 어린 나이기에 할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있었고, 돈도 마음대로 벌 수 없었다. 쓸모도 없는 고등학교는 이미 관두었고 아픈 어머니와 아직 어린 동생들을 책임져야했다. 막막하기만 했다. 
 

1.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세상이 어두웠고 아버지가 없는 나의 가족외의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였다. 세상에 나만 떨어져 혼자 살아가는 것 같았다. 그래도 어린 동생들과 어머니를 먹여살리려 편의점 알바를 했지만 그 크나큰 빚과 우리 가족의 생계를 이끌어나가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그렇게 겨우 먹고 살아가던 그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편의점 돈 계산을 잘못해 무려 4만 7천원이라는 오차가 생기고 말았다. 먹고살기도 힘든데 나에게 그 오차를 메꿀 큰 돈이 없었다. 그래서 무릎을 꿇었다. 빌고 또 빌었지만 난폭했던 사장은 결국 날 주먹으로 내리쳤다. 외딴 유흥가 골목에 위치했던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 사람은 없었다. 아직 오후 6시도 안된, 유흥가골목에게는 조금 이른 시간이었다. 고로 사장은 날 편의점 밖으로 내팽겨쳐 밟았다. 그때 큰 벤 한대가 우리 앞을 지나갔다. 지나가는 듯 싶었지만 차가 멈추었다. 정말 영화같지만 정장을 입은 사내 한명이 내려 가만히 우릴 바라보다 벤 안에 있는 누군가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듯 싶었다. 나는 그 곳을 바라보고있었지만 사장은 누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날 차고 있었다. 명치를 맞아 순간 정신을 잃을 뻔 할 때 차에서 애쉬그레이 색 머리를 한 누군가가 내렸다. 그였다. 그가 내 삶을 바꾸어버렸다.  
 

 
그는 내가 불쌍해서 차를 세워 가던 길을 멈추었다고 했다. 단지 불쌍해보여서 차를 세웠는데 맞고 있는 날 보고 반했다고 했다. 맞고 있는 사람을 보고 반하다니 아직도 이해가 가지않는 부분이다.  
 
" ..야"
" ..네? 저요..? " 
 
난폭했던 아버지와 난폭했던 사장 아래 일했던 나는 조그마한 반응에도 몸을 떨며 움츠렸다. 
 
" 겁먹지마. 이름이 뭐야."
" ..김태형..이에요" 
 
그는 다정했고 생각보다 심한 부자였다. 그가 그의 옆에 있던 정장을 입은 사람에게 무언가를 말하자마자 그 사람이 사장을 밀치고 날 억지로 끌고 차에 태우고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방은 우리 다섯식구의 집보다 훨씬 컸고 그는 내가 그의 집에 발을 들이자마자 방을 마련해줄테니 여기서 머무르라고 했다. 나는 바보같게도 식구들 생각은 하지 않은 채 알겠다고 대답했다. 그게 그와 나의 시발점이었다.

 

 

- - - - - - -

 

 

 

 

2.

 

 

아버지가 동생을 갖고계셔 잠시 내가 생활비를 충분히 벌 동안만 작은 아빠의 집에 얹혀살기로 했다. 결혼도 하지않은 작은 아빠는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들은 건들지않았지만, 내가 아버지를 잘 못보살핀 탓에 자신의 형이 죽었다고 아버지의 죽음을 내 탓으로 돌려버렸다. 아버지는 지나친 음주과 담배로 폐렴으로 돌아가셨다. 작은 아빠는 날 항상 원망했다. 아버지와 같이 살면서 아팠던 건 난데, 고통 받았던 건 난데, 아버지가 돌아가셔도 계속 고통 받아야했다. 작은 아빠는 날 시도때도 없이 때렸고 난 그것을 받아내야했다. 나는 장남이었다. 
 

 
오늘 하루도 무언가 실수만 하면 작은 아빠께 머리던 몸이던 사정없이 맞았다. 덕분에 얼굴엔 상처, 목과 몸엔 피멍이, 무릎은 다 찢어져 보기에도 흉했다. 오늘은 너무 고통스러웠다. 이제껏 버텨왔지만 상처와 멍들이 쌓이고 쌓여서 몸에 고통을 주었다. 참지 못하고 울면서 도망쳐나와버렸다. 아픈 어머니와 어린 동생을 험악한 작은 아빠댁에 두고 뛰쳐나온 나 자신이 너무나도 원망스러웠지만 그 순간은 정말 무엇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당장 그 동네에서 뛰쳐나오고 싶었다. 그랬지만 작은아빠께 끌려오는 바람에 처음 보는 동네에서 길을 잃었다. 동네의 골목은 온통 유흥가였다.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나는 무슨 잘못을 해서 이 곳에서 이렇게 비참히 버려져있는가부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까까지 나 자신에게 던지고픈 질문들이 많았다. 한참동안 골목에서 울다보니 어느새 유흥가 골목이 환하게 밝아졌다. 밤이 왔다. 그 때 벤 한 대가 골목으로 들어왔다. 한 남자가 내려 눈을 가린채 날 끌고 어디론가 가버렸다. 
 

 
" 이름이 뭐야."
"..누구세요..?"
" 이름."
"여기 어디에요..?"
" 이름이 뭐냐고." 
 
날 끌고 갔던 한 남자가 아닌 다른 남자인 것 같았다. 차를 타고 차가운 어디론가 도착했고, 나는 도착하자마자 안대를 쓰고 의자에 앉혀져 이름이 뭐냐는 질문을 받았고 원하는 대답이 나오질 않자 그 남자는 내 목을 살짝 잡았다. 나는 겁을 먹어 이름을 말해버렸다. 
 
" 기, 김태형이요."
" 김태형?"
" ㄴ,네에.."
" 왜 그 골목에 앉아있었어?"
" 네..?"
" 돈이 없어?"
"..."
" 학생 신분인데 그 골목에서 울고 있는거면 그런 이유 밖에 없지않나. "
" 돈이 없는 건 맞는데, 그런 이유는 아ㄴ.. 뭐하시는 거에요?" 
 
보이지도 않는데 여러 손이 내 몸에 달려들어 셔츠 단추를 풀었다. 
 
" 하, 하지마세요.."
" 태형아. 돈벌고 싶어?"
"..."
" 내 아래에서 앙앙대면 하루에 집 한 채는 살 수 있어."
"..."
" 태형아. 괜찮지?"
"..."
" 긍정의 뜻으로 알게. 나가." 
 
그의 한마디에 여러 구두소리가 문 밖으로 나가는 소리가 들리고 방엔 그와 나만 남은 것 같았다. 
 
" 앗," 
 
몸이 위로 붕 뜨는 느낌이 들고 곧 침대 위로 던져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처음 느껴보는 푹신함이었지만 몸에 생긴 멍때문에 고통이 심했다. 
 
" 아으.." 
 
손이 귀 뒤로 와 안대를 풀었고 빛의 밝음에 눈을 찌푸렸다. 곧 빛에 익숙해질 눈을 찌푸림과 동시의 그의 얼굴이 보였다. 지금까지 봐왔던 남자의 얼굴과 다른 얼굴이었다. 수염없이 말끔했고 새하얬다. 하지만 감탄할 시간은 없었다. 
 
" 태형아, 돈 벌자." 
 
별로 반갑지않은 말이 그의 입에서 내뱉어지고, 바지 버클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의 손을 막아 저항해보려고 했지만 언제 묶인지도 모를 양손이 내 계획을 방해했다. 
 
" 닥치고 신음만 뱉어." 
 
처음 느껴보는 수치심이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바지가 벗겨지고 속옷까지 벗겨져 하체가 완전히 나체가 되버렸다. 그는 침대 옆 서랍에서 젤을 꺼내 손에 짠 뒤 자신의 것에 문지르고 내 구멍 주변에도 몇번 문지르다 손가락 두개를 삽입했다. 
 
" 흐윽," 
 
입에서 낯선 소리가 나자 나도 모르게 놀라서 입을 다물었다. 
 
" 입 벌려 김태형." 
 
그는 손가락을 몇번 움직이다 자신의 것을 그냥 넣어버렸다. 이물감이 너무 심했고 아팠다. 
 
" 으, 아파요.. 윽, "
" 참아. 어차피 곧 좋아서 앙앙댈거면서. " 
 
너무 아파 눈물이 나왔다. 아버지와 작은 아빠께 맞던 고통과는 차원이 다른 아픔이었다. 그는 곧 내 눈물을 닦아주었고 내게 입을 맞추었다. 그 순간 그의 것이 스팟을 스쳤다. 
 
" 읍, 으, 흐읏..! "
" 찾아버렸네." 
 
고통과 쾌락이 섞여 힘들어하고 있을 때 그가 허리를 세게 쳐올렸고 스팟과 부딫혔다. 
 
" 흐으, 아, 흣, 으응..! " 
 
허리가 순간적으로 휘며 입에서는 쉴 새없이 신음이 터져나왔다. 
 
" 아으, 흣, 아, 아저씨.. 하으 "
" 아저씨 아닌데. "
" 아, 그럼, ㅁ, 뭔데요, 하읏 "
" 오빤데. "
" 흐읏, 장난, 으으.. 치지이말구.. 앙, 앙,"
" 오빠 이름 알려줘?"
" 네, 흐앗, 네 오빠아, 하앙"
" 민윤기. 이름 불러줘. "
" 아흐, 민윤기이.. 하응, 읏 "
" 내가, 뭐랬어. 좋아서 앙앙 댈 거랬지."
" 네에, 하앗, 윤기오빠아, 하으, 아, 뭐에요, 아파아.."
" 뭐긴 주사기지." 
 
한참 뒤 아저씨는 내 안에 사정했고 침대 위에 나란히 누워있었다. 
 
" .. 윤기아저씨."
" 왜."
" ...돈은 언제 주실거에요?"
" 옷 입어."
" 네?"
" 옷 입으라고 니 동네 데려다주게."
"..네에." 
 
이렇게 동정만 따이고 가는 건가 생각했던 태형은 어쩔수 없이 주섬주섬 옷을 입었다. 
 
" 정액 안 흐르게 조심하고 아직 안 뺐으니까. "
"..."
" К сожалению , Мир ваш противоположный."
" 뭐라는 거에요."
" 곧 있으면 알아." 
 
아저씨는 차를 끌고 작은 아빠 동네로 갔다. 작은 아빠 집은 어떻게 알았는지 주차장에 주차까지하고 집 앞까지 같이 왔다. 아저씨가 앞장서서. 근데 이상하게도 집 앞에서는 비린내가 났다. 뭐지, 하는 생각이 들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다리가 풀려 뒤로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현관 앞부터 거실 주방 곳곳에 식구들의 시체가 피를 쏟으며 쓰러져있었다. 겁이 났다. 아저씨가 이런 사람인가. 생각이 들며 아저씨를 쳐다보자 아저씨가 이렇게 말했다. 
 
" 말했다시피 안타깝게도, 세상은 네 편이 아니었네."
" 아저씨, 아저씨가 그런 ㄱ" 
 
나는 말을 끝까지 잇지못한 채 잠들어버렸다. 아저씨와 관계를 맺으며 팔에 꽂았던 주사는 마약이었나보다. 
 
" 태형아 넌 내 아래에서 앙앙대면서 평생 나한테 미쳐살면 돼. " 
 
아저씨는 웃으며 나를 들고 시체와 피바다가 된 마루바닥들을 넘어 안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나를 눕히며 말했다. 
 
" 네가 이겼어. 네가 작은 아빠를 죽인거야. 나랑 행복하자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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