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민윤기"
"어?"
"너 아직 야동 보냐?"
w. 뷔운
너 아직 야동 보냐라는 질문은 뭐하러하는건지, 같은 과 친구가 물었다. 야동은 보지않지만 성적 호기심은 많았다. 군대 다녀온지 얼마 안 된 나이기에 야한 거에 환장을 하다온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관심은 있는데, 왜."
"야 진짜 내 이런 새끼는 처음 본다."
"뭔데?"
"아프리카 티비 아나?"
"알아. 별풍 쏘고 그러는 거 아니냐?"
"어 그래 그건데 여기 비제이 중에 존나 야하게 자위하는 애 하나가 있다."
자위? 캠 켜놓고 그 앞에서 혼자 하는건가. 존나 변태네 누군가 보는걸 즐기는건가?
"왜 캠을 켜놓고 그런대? 혼자 하지"
"가가 존나 야해갖고 별풍도 많이 받는다"
"얼마나 야한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와, 이제 좀 관심이 생기나?"
"어 좀 보고싶네 닉네임 뭐야"
"BJ J. 다들 제이라고 부르더라 얘 다른 SNS도 다 해 인기도 존나게 많아서 어느 SNS던 들어가서 J 검색하면 처음에 떠."
"안 야하기만 해봐, 반죽음이야 넌"
"형님 한번 믿어봐라 니 가한테 환장할 걸"
BJ J.. 제이라니 이름 참 특이하네. 윤기는 자취방에 들어오자마자 핸드폰을 켜 어플을 다운 받았다. 유일하게 하는 SNS라고는 인스타 밖에 없어 새 계정까지 만들어 J를 팔로우하고 새 글을 올리면 알림이 뜨게 만들어놨다. 인스타 구경은 나중에 하자. 그 새끼가 뭐라고 앱까지 다운받냐.. 라는 생각이 들 때 쯤 제이의 동영상 목록을 발견했다. 목록에는 야한 것이라고는 안보이고 죄다 마스크 쓴 남자 아이가 캠을 쳐다보는 썸네일이 가득했다. 뭐야 처음에는 옷입고 시작하나? 아니 그보다 남자애야? 이 새끼 취향 참 특이하네. 라고 생각하며 동영상 하나를 눌렀다. 그 동영상은 Q&A 동영상이었고 녹화된 동영상들은 모두 질문을 답해주는 영상이었다.
"얜 말 못 하나"
큐앤에이 영상을 보고있자니 연습장의 종이 넘기는 소리와 사각거리는 연필이 종이에 쓸리는 소리 밖에 들리지않았다.
"마스크 쓴 거보면 지 얼굴은 안 알려주고 싶은가보네."
스무개가 조금 넘는 녹화영상들을 다 보고나니 벌써 밤 10시가 넘었다. 분명 6시에 들어왔는데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지, 하며 씻으려고 웃 옷을 벗었을 때 갑자기 알림이 울렸다. 앱을 다운 받자마자 구독했던 제이의 생방송 알림이었다.
"원래 이 시간대에 방송을 하나."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앱을 눌러 동영상을 켰다. 제이가 캠을 보며 인사하고 있었고 댓글을 보는 듯 했다. 가만히 모니터만 바라보다가 연습장에 뭔가를 적기 시작했다.
'오늘도 다들 와줘서 고마워요. 끝까지 봐줘요!'
이 문구만 적었는데도 별풍선이 5개씩 들어오기 시작했다. 뭐하는 새끼야.. 글씨 썼다고 돈 받네. 제이는 머리 위로 큰 하트를 만들었고 뒤를 돌아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제이의 몸 위에 아무것도 걸쳐지지 않았을 때 쯤 윤기는 침을 삼켰다.
"얘가 뭐라고 할 일까지 다 미루고 앉아있냐.."
제이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몸 위에 검은 색 오버사이즈 와이셔츠를 입었고 수줍은 듯이 눈웃음을 지으며 캠 앞 의자에 앉았다. 제이의 좆이 적나라하게 캠 앞에 비춰졌고 사람들은 미친듯이 초콜릿과 별풍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제이는 보답이라도 하듯 자신의 것을 잡았고 계속 자위질을 하였다. 한 7분쯤 지났을까, 제이는 감았던 눈을 게슴츠레 뜨고 헉헉거리며 채팅창을 보았다. 여전히 별풍선이 소량으로 터지고 있었고 사람들은 음담패설을 하며 섹시하다고 난리를 쳤다.
윤기가 지루하다고 핸드폰을 내려놓고 샤워 후 입을 잠옷을 챙기는 사이 제이는 신음을 뱉으며 정액을 쏟아냈고 그것을 손바닥에 모았다.
"뭐야 얘 언제 쌌어."
제이는 다리를 벌려 의자 팔걸이에 다리를 걸쳤고 그 바람에 제이의 구멍까지 캠에 찍히기 시작했다. 제이는 손가락으로 본인의 구멍을 쑤시며 신음을 토해냈고 별풍선은 여전히 쏟아지는 중이었다.
"아으.. 흐.. 흐읏.. 하으, 좋아아.."
그 순간 별풍선 901개가 터지고 제이의 눈이 크게 떠졌다. 잠시 당황한 듯 손을 멈췄다가 눈을 다시 내리깔며 손을 더 빠르게 움직였다.
"하읏, 흐.. 으읏.. 쿠키니임, 별, 하으.. 별풍선 구백 흐, 한개 감사합니, 아읏.. 감사합니다아, 앗, 흐응,"
제이는 이런 일이 처음인 듯 무의식적으로 말을 했고 윤기는 표정이 굳었다. 어디서 들어본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이 목소리는 분명 며칠 전까지만 해도 본인과 같이 술을 마시며 팔짱을 끼고 술에 취해 말꼬리를 늘리며 애교를 부리던 대학교 후배 박지민이였다. 하지만 웬일인지 학교를 갑자기 나오지않았고 소식도 듣지못했다.
잦은 술자리 덕분에 번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그렇게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 연락을 해 안부를 묻지도 못했을 뿐더러, 박지민은 평소에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여 같이 다니는 친구는 한 명뿐이었다. 윤기의 궁금증은 하늘로 치솟았고 지금 본인 눈 앞 핸드폰 안에서 자위하는 아이가 박지민인지 직접 확인해보고 싶었다. 당장 전화를 해서 화면 속 제이라는 BJ의 핸드폰이 울리는지 확인해보고 싶었지만 제이는 두번째 사정까지 끝낸 뒤 의자에 기대어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렇게 제이는 연습장에 감사인사를 쓰고 방송을 종료했고 윤기는 해결하지못한 자신의 궁금증 때문에 씻고 나온 뒤에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지민아 왜 요즘 학교 안 나오냐?'
보내버렸다. 결국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보내버렸다. 생각보다 지민에게서 답은 빠르게 왔고 답장은 이러했다.
'어 윤기형! 연락은 처음이네요? 저 내일부터 학교 다시 나가요ㅎㅎ.'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선후배의 문자 같지만 윤기의 눈에는 지민이가 아무에게도 관심받지않다가 술자리 선배에게 갑작스러운 관심을 받고 마지못해 대답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냐? 며칠동안 못 봤는데 내일 술 한 잔 하자.'
'네? 네! 그래요!'
지민의 답장이 오고 몇 분 뒤 J의 인스타에 까만 사진과 함께 글이 올라왔다.
'여러분 오늘은 방송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제가 회식을 하거든요! 최대한 노력해서 음성 방송이라도 켤게요 꼭 기다려주세요♡'
윤기는 확신했다.
얘 박지민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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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 1편이라고는 적어놨지만 2편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네요 내용 구상은 이미 해놨는데 쓰기 귀찮ㅎㅎㅎ 지민이 BJ인걸로 다른 커플링의 설정도 있지만 그것 역시 쓰기 귀찮ㅎㅎ 다 꺼져버렷